주식 전문가 되기!/오늘의 주식 (시황, 뉴스, 시장 동향 등)

[나스닥 리뷰] 지난 금요일, 무슨 일이 있었을까?

gribbler 2025. 2. 23. 19:05

 

지난 금요일(2월 23일), 미국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 이상 하락했고, 최근 강세를 이어오던 기술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주요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는데, 이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달 동안 AI와 반도체 섹터가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실적 시즌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다음 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포지션을 일부 정리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도 충격적인 사건을 맞았다. 한 주요 거래소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주요 코인이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5만 3천 달러에서 5만 달러 이하로 떨어졌으며, 이더리움 역시 2,900달러를 깨고 2,80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번 해킹 사건은 단순한 단기 변동성이 아니라 시장 전반에 걸쳐 보안 리스크를 다시 떠올리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암호화폐 시장이 점점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보안 문제는 중요한 이슈이며, 이 같은 사건이 반복되면 투자자들의 신뢰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 소식은 기대했던 만큼 시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CPI가 하락하면 보통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시장의 반응이 예상보다 미지근했다. 그 이유는 CPI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연준이 여전히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일부 작용했다. 결국,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이나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보다는 하반기 이후로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졌다.

이번 주식시장 하락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옵션만기에 따른 단기적인 차익 실현,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 그리고 CPI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약했던 시장 반응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하락이 단기 조정인지, 더 깊은 조정으로 이어질지는 추가적인 시장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

기술주 중심의 투자자라면 현재의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다음 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의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엔비디아가 예상보다 강한 실적을 발표하고 가이던스(향후 전망)를 긍정적으로 제시한다면, 기술주 조정이 끝나고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 나온다면 추가 조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결국, 이번 조정은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도 있지만,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을 면밀히 분석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변동성보다는 중장기적인 흐름을 고려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시점이다.